배우자 선택, 이렇게 해라!

배우자 선택, 이렇게 해라!

예비부부교실 ‘이성교제 / 내 짝 찾기’

조선시대처럼 ‘이리오너라’ 는 안돼 “니가 와라”보다는 “내가 가겠다” 삶의 3분의 2는 배우자와 함께 생활한다. 그래서 배우자 선택은 인생을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 하지만 선택은 쉽지 않다. 이 고민을 해결해 줄 강연이 지난 8월 25일 강남구 삼성동 봉은사에서 열렸다. <예비부부교실>에서 ‘이성교제 / 내 짝 찾기’라는 주제로 한경대 교수(21세기 가족문화연구소장) 이미선 박사가 강의했다. <예비부부교실>은 봉은사에서 운영하고 있는 ‘참살림 행복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된 세 번째 프로그램이다. 첫 번째 프로그램은 부부를, 두 번째는 아버지와 자녀를 대상으로 프로그램이 기획·진행됐다. 지난달 18일부터 시작된 예비부부교실은 매주 금요일 7시 30분에 시작된다. 봉은사(www.bongeunsa.org)로 사전 신청한 사람에 한해 2달 동안의 강연을 무료로 들을 수 있다. 한번의 신청 기회를 놓치면 들을 수 없으니 주목할 것. 배우자 선택의 기준을 정하라 “몇 살까지 살 거 같으세요?”라는 질문으로 이 박사는 본격적인 강의를 시작했다. 의학의 발달에 따라 인간의 평균 수명은 늘어나고 있으며 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평균 95세까지 살 수 있다고 한다. 만약 35세에 결혼한다고 가정했을 때 우리는 60년이라는 긴 시간을 함께 보낼 사람을 찾는 중요한 시점에 있다. 이 박사는 60년 동안 한 배우자와 살아가는 어려움을 유머러스한 이야기로 대신했다. 한 사람이 “60년을 어떻게 똑같은 사람과 사느냐고 반문하며 20년에 한번은 배우자를 바꿔야한다”하자 옆에 있던 사람이 “20년이 아니라 10년마다 바꿔야죠”라고 했다고. 이 박사는 이 이야기를 통해 부부로 반세기 동안 행복하게 잘 살기란 참으로 어렵다는 것을 빗대어 표현했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배우자 선택은 행복한 가정을 꾸리기 위한 준비단계이자 결혼을 전제로 한 과정이다. ‘누구와 결혼하느냐’는 인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다. 가족생활, 직장생활을 비롯한 모든 생활이 ‘누구와 결혼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 때문에 배우자 선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원하는 상대를 찾는 것이다. 자신이 꿈꾸던 결혼생활을 위해서는 자신과 비슷한 혹은 그런 결혼생활이 가능한 사람을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가 여기에서 지나쳐서는 안 되는 부분이 있다. 외모나 경제력 등 외적인 부분보다도 성숙도를 짚어 봐야한다는 점이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라 어떤 사람이든 사람은 서로 똑같을 수 없다. 배우자감을 선택해 교제를 시작했지만 ‘성격차이’ ‘의견차이’ 등으로 힘들다고 신세한탄을 하는 주위 사람들을 우리는 흔히 볼 수 있다. 배우자 선택과정에서 꼭 알아둬야 할 점으로 이 박사가 첫째로 꼽은 것은 “나와 다르다”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상대와 나의 다름= 20년~30년동안 각자 다른 환경에서 자란 사람들이 같은 사고방식과 성격을 가질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서로 다르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배우자 선택과정에서 가장 먼저 깨달아야 할 것은 ‘나와 다르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한 후에는 차이를 조정해야 한다. 차이를 조정하면 가까워진다 상대와 나의 ‘다름’을 인식했다면 다음 순서는 그 차이를 조정해 나가는 것이다. 상대와 나의 차이가 있을 때 완벽하게 바뀌기는 어렵다. 보통 사람들은 차이가 있을 때 본인이 원하는 대로 상대를 변화시키려 든다. 불평과 비난, 위협의 방법을 통해 조정하는 것은 결국 조정불가 상태로 악화되기기 일쑤다. 이 박사는 조선시대처럼 “‘이리오너라’는 더 이상 시대에 맞지 않는다”고 일침을 가했다. “니가 와라” 보다는 “내가 가겠다” 식의 태도가 바람직하고 받아들이기에도 무리가 없다. 더불어 상대의 원하는 바에 “내가 변하겠다”는 의지가 중요하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맞춰나가겠다는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 끝으로 이 박사는 차이를 조정하는 데 있어 도움이 될만한 설문응답을 해 볼 것을 권했다. ‘나와 파트너의 욕구강도 프로파일’이라는 이름의 설문은 상담 프로그램 중 하나로 생존, 사랑과 소속, 힘과 성취, 자유, 즐거움의 5개 욕구 수치를 통해 관계와 개인행동을 설명하는 이론이다. 자신의 욕구와 상대의 욕구를 확인하는 수치를 비교해서 확인할 수 있어 파트너와의 관계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이 박사는 “점수차가 크다고 해서 심각한 것은 아니다. 이 결과를 통해 각자의 욕구 차이를 알았다면 존중해 주고 잘 조정해 나가면 된다”고 설명했다. 또 “해결책이 보이지 않을 때 파트너와 해보면 해결책이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혼 4개월 차인 채동훈(31세) 씨와 정윤희(30세) 씨는 “사찰에 이런 프로그램이 있는지 전혀 몰랐다”며 “결혼 생활을 보다 행복하게 하기 위해 참가했는데 이미 행복해지는 방법을 터득한 거 같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용산구 건강가정지원센터의 가정문화팀장 김연화 박사는 “단순히 소모적인 데이트뿐 아니라 미래에 대한 설계도 필요하다”며 “이런 프로그램에 참가해 서로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는 계기를 마련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나와 파트너의 욕구강도 프로파일 이 프로파일은 객관적인 정답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원한다면 여러 번 다시 해보고 수정할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점은 욕구강도 프로파일을 잘 이해할수록 파트너와의 관계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된다는 점입니다. 아래의 질문에 대해 대답을 해보고, 다음과 같이 점수를 주십시오.  (나/파트너) 전혀 그렇지 않다 : 1          별로 그렇지 않다 : 2 때때로 그렇다 : 3                자주 그렇다 : 4                         언제나 그렇다 : 5 1. 돈이나 물건을 절약 하는가? 2.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에 각별한 만족을 느끼는가? 3. 자신의 건강유지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가? 4. 균형 잡힌 식생활을 하려고 노력하는가? 5. 성적인 관심을 많이 지니고 있는가? 6. 매사에 보수적인 편인가? 7. 안정된 미래를 위해 저축하거나 투자하는가? 8.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면 모험을 피하고 싶은가? 9. 외모를 단정하게 가꾸는 편인가? 10. 쓸 수 있는 물건은 버리지 않고 간직하는가? 11. 사랑과 친근함을 많이 필요로 하는가? 12. 다른 사람의 복지에 관심이 있는가? 13. 타인을 위한 일에 시간을 내는가? 14. 장거리 여행 때 옆자리의 사람에게 말을 거는가? 15.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것을 좋아하는가? 16. 아는 사람과 가깝고 친밀하게 지내는가? 17. 파트너가 내게 관심을 가져주기 바라는가? 18. 다른 사람이 나를 좋아해주기 바라는가? 19. 다른 사람에게 친절하게 대하는가? 20. 파트너가 나의 모든 것을 좋아해주기 바라는가? 21. 내가 하는 가사나 직업에 대해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고 싶은가? 22. 다른 사람에게 충고나 조언을 잘 하는가? 23. 다른 사람에게 무엇을 하라고 잘 지시하는가? 24. 경제적으로 남보다 잘 살고 싶은가? 25. 사람들에게 칭찬 듣는 것을 좋아하는가? 26. 내 밑에서 일하는 사람이 문제가 있을 때 쉽게 해고하는가? 27. 내 분야에서 탁월한 사람이 되고 싶은가? 28. 어떤 집단에서든 지도자가 되고 싶은가? 29. 자신을 가치 있는 인간이라고 느끼는가? 30. 내 성취와 재능을 자랑스럽게 여기는가? 31. 사람들이 내게 어떻게 하라고 지시하는 것이 싫은가? 32. 내가 원하지 않는 일을 하라고 하면 참기 어려운가? 33.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살아야 한다고 강요하면 안 된다고 믿는가? 34. 누구나 다 인생을 살고 싶은 대로 살 권리가 있다고 믿는가? 35. 인간의 자유로운 선택능력을 믿는가? 36.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을 때 하고 싶은가? 37. 누가 무어라고 해도 내 방식대로 살고 싶은가? 38. 인간은 모두 자유롭다고 믿는가? 39. 배우자의 자유를 구속하고 싶은 생각이 없는가? 40. 나는 열린 마음을 지니고 있다고 믿는가? 41. 큰 소리로 웃기 좋아하는가? 42. 유머를 사용하거나 듣는 것이 좋은가? 43. 나 자신에 대해서도 웃을 때가 있는가? 44. 뭐든지 유익하고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이 즐거운가? 45. 흥미 있는 게임이나 놀이를 좋아하는가? 46. 여행하기를 좋아하는가? 47. 독서하기를 좋아하는가? 48. 영화구경 가기를 좋아하는가? 49. 음악 감상하기를 좋아하는가? 50. 새로운 방식으로 일하거나 생각해보는 것이 즐거운가? 욕구강도 프로파일 응답지 * 문항별로 1～10번까지는 생존의 욕구, 11～20번까지는 사랑과 소속의 욕구, 21～30번까지는 힘과 성취의 욕구, 31～40번까지는 자유의 욕구, 41～50번까지는 즐거움의 욕구에 대한 질문입니다. * 평균 : (각 욕구에 대한 점수들의 합)÷10 으로 계산합니다. 나와 파트너의 프로파일 점수 생존의 욕구 사랑과 소속의 욕구 힘과 성취의 욕구 자유의 욕구 즐거움의 욕구 나 파트너 나 파트너 나 파트너 나 파트너 나 파트너 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