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조비즈 프로블로그 wwwzobz.tistory.com | 구글 애드센스 & 다음 클릭스 연구

디지털카메라 정보 및 커뮤니티 사이트로 유명한 디시인사이드(dcinside.com) 김유식 사장이 이달 초 세계 최대 인터넷 업체인 미국 구글사(社)를 방문한 소감을 보내왔다. 두 회사는 김 사장이 고안한 새로운 형태의 인터넷 광고를 빠르면 4월부터 공동 테스트 할 예정이다. ‘디시 폐인’ ‘아??‘ 등 각종 화제를 불러 일으킨 김 사장의 눈에 비친 구글 본사(‘구글 플렉스’ 혹은 ‘구글 캠퍼스’라고 부름)의 모습을 소개한다.

3일 동안 비가 내렸던 샌프란시스코 날씨가 조금은 맑아졌다. 오전 8시. 호텔을 나와 차를 몰고 남쪽으로 향하는 101번 고속도로로 빠졌다. 담당자가 “30분 정도면 구글 본사가 있는 마운틴뷰에 도착할 것”이라고 했지만, 초행에다가 혹시 길이 막힐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조금은 일찍 나섰다.

약간 정체를 보이긴 했지만 서울의 교통체증과 비교할 바는 아니다. 약 40분간 달리고 나서 고속도로의 오른쪽 출구로 꺾자마자 커다란 구글 건물이 보였다. 내비게이터도 없는 차로 비교적 쉽게 길을 찾았다고 안도하는데, 맞은 편 건물에도 구글이라고 쓰여 있다.

이상하게 여기면서 직진해보니 또다시 양 옆으로 구글 건물이 나타났다. “도대체 빌딩을 몇 개나 쓰는 거야?”

주변을 한 바퀴를 돌아보니 대략 7~8개의 건물을 사용하는 것으로 보였다. 워낙 회사가 넓어 구글 캠퍼스라는 말이 실감나는 순간이다. 미팅 장소인 43동 건물로 들어서서 주차를 해 놓고 메인 로비를 찾는 데까지도 약간의 시간이 필요했다. 대략 주차장에서 300m는 걸은 것 같다. 방문자 로비로 들어가 등록을 하니 안내데스크 직원이 로비에 쌓여있는 주스 더미를 가리키며 음료수를 마시면서 기다리란다.

구글의 담당 직원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43동 건물 안으로 들어섰다. 회사 사무실 같은 분위기는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흡사 스탠퍼드 대학 캠퍼스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깨끗하기는 하지만 정리되지는 않았고, 많은 사람들이 거니는 모습이 영락없는 대학 캠퍼스다.

직원들의 옷차림은 각양각색이다. 정장 차림은 보기 드물었고, 티셔츠에 청바지나 반바지가 주류였다. 구글 로고가 박힌 점퍼를 입은 직원들도 꽤 많았다. 미팅 룸에 들어서기 바로 직전에 커피를 뽑았는데, 개인의 기호에 따라 여러 가지 종류의 커피나 음료수를 고를 수 있는 점이 인상 깊었다. 직원에 따르면 구글 캠퍼스 내 어디에서라도 반경 100m 이내에서 음료나 간식·식사를 할 장소가 마련돼 있다고 한다.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미팅은 어느덧 두 시간을 잡아먹었다. 호텔로 돌아가려고 했는데, 담당 직원은 식사라도 하고 가라며 옷깃을 잡는다.

구글에서의 점심이라고? 솔깃하다. 구내식당에서 제공되는 모든 음식은 무료. 그것도 구글 캠퍼스 주위의 반경 100마일(160㎞) 이내에서 생산된 유기농 재료만 사용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일류 요리사를 시험 쳐서 뽑는 곳이 바로 구글의 구내식당이다. 식당 주방장은 스톡옵션도 받는다.

식당에서 놀란 것은 음식뿐만 아니라 다양한 인종의 집합이었다. 인도계로 보이는 직원들의 숫자가 좀 더 많기는 했지만, 백인이나 기타 아시아계 숫자도 만만치 않다. 나이도 천차만별이다. 고등학생처럼 보이는 동양계 직원이 있는 반면, 백발이 성성한 백인 할아버지 직원도 있다.

종류가 다양한 음식은 모두 먹어보질 못해서 뭐라 말하기 어려우나, 만드는데 상당히 정성을 들였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 구내식당은 맛있기로 소문이 나 있는데다가 직원들이 외부인을 데려와서 같이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친구나 가족들이 같이 와서 식사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식사 도중 유모차를 끌고 다니거나 아이를 안고 같이 식사하는 직원도 보였다. 탁아시설과 세탁소, 마사지, 병원, 각종 강좌 등의 사내 복지가 훌륭하다는 소문은 과연 명불허전이다. 원하는 직원은 개를 데리고 출근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주위를 둘러보니 역시 몇몇 직원은 개와 산책을 하거나 공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캠퍼스 곳곳을 둘러보았다. 구글 직원은 네 명이 한 방을 쓰도록 되어 있다. 일반적인 사무실처럼 꾸며진 곳도 있지만, 몽골의 초원에서나 보일 법한 텐트(파오)처럼 생긴 사무실 공간도 있다.

저 텐트는 무엇이냐고 재미 삼아 물었더니, 의외로 진지한 답이 돌아왔다. “우주선에 쓰이는 소재로 만든 사무실인데, 보기와 달리 방음이 아주 잘 된다”고 했다. 조금 더 걸으니 이번에는 천정에 비행기가 걸려 있다. 창업자 중 한 명인 래리 페이지가 일본 방문 후 설치했다는 자동안마기도 곳곳에 놓여 있다.

마운틴뷰 본사에서 근무하는 구글의 직원 수는 모두 4000명 정도. 구글 전체 직원들 중 40%가 이곳에서 일한다. 담당자는 “능력 있고 똑똑하기만 하면 누구든지 채용한다”고 했다. 그래서 시각장애인이나 청각장애인 직원도 있으며, 장애를 가진 직원이 전혀 불편하지 않도록 회사에서 모든 배려를 아끼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바로 그때 시각장애인으로 보이는 직원이 다른 직원의 안내를 받아 걷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2007년 포천이 선정한 미국에서 존경 받는 기업 8위에 이름을 올린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직원들은 출퇴근 시간이 자유롭고, 업무 시간에서 20%는 업무와 전혀 상관이 없는 개인 시간에 투자할 수 있다.




캠퍼스 곳곳에는 이런 시간을 활용해 만든 직원의 창작물이 널려 있다. 직원들뿐만 아니라 구글 경영진도 전체 시간의 70%를 핵심사업에 쓰고, 20%는 관련사업, 나머지 10%는 직접 관련이 없는 신규사업에 쓴다고 했다.

스탠퍼드 경영대학원(MBA) 과정의 한 학생은 얼마 전 구글의 CEO 에릭 슈미트가 학교를 방문해 강연했던 사례를 소개했다. 슈미트 자신도 왜 그렇게 시간을 배분해야 하는지 몰랐는데,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이 ‘7:2:1’의 법칙을 칠판에 적고 수학적으로 풀어냈다는 것. 그래서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어떤 수학공식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시간을 쓰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란 것을 논리적으로 설명한 모양이다.

구글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이곳은 영리를 추구하는 회사가 아니다. 주변에서 CEO들이 돈을 바라고 사업하지 않는다는 거짓말을 종종 하지만 구글과는 차원이 다르다. 돈을 보고 사업하는 게 아니라 재미있는 일을 하다 보니 돈이 되었다는 구글의 말이 설득력 있게 들렸다.

그래서 구글과 비즈니스 미팅을 할 때 수익성을 먼저 거론하는 것은 오히려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한다. 얼마나 편리한 기술이고, 획기적인 아이디어인가를 설명하는 편이 훨씬 도움이 된다. 구글에서는 분기별 순익이 목표치보다 모자란다고 싶으면 검색 결과의 글자크기만 조정해도 1억~2억달러 정도의 광고수익을 금방 올릴 수 있다고 한다. 회사를 경영하는 필자 입장에서는 안정적으로 돈을 벌어들이는 ‘캐시 카우’ 정도가 아니라 거대한 ‘캐시 공룡’이다.

구글에서 미팅을 마치고 난 느낌은 거대한 어른들의 놀이터를 구경하고 나온 것 같았다. 한때 국내에서도 회사를 놀이터처럼 꾸민 벤처업체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대부분 사세가 기울었다. 일견 자유로운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제대로 된 수익모델도 없이 회사를 꾸려왔기 때문이 아닐까.

진정한 자유로움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구글과의 차이점이라고나 할까. 그렇다고 여러 모로 한국과 기업환경이 다른 구글을 그대로 따라 해서는 안 될 것 같은 느낌도 든다.

구글은 구글만의 철학대로 움직이는 면이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자유를 최대한 존중하고 대신 개인적 책임을 엄중하게 묻는 미국사회의 모습과도 닮아 있다. 구글도 처음부터 그런 자유를 갖지는 못했을 것이다. 구글의 철학이 내재된 자유로움이 지금 모습의 구글을 만들었겠지만, 그 자유는 구글이 돈을 벌게 되고 나서 생긴 것이 아니었을까.

다시 101번 고속도로를 타고 샌프란시스코로 올라오는 길에 느낀 단순한 생각 한 가지. 역시 기업가는 돈을 벌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구글에서 질렀던 탄성은 한국의 벤처업계를 떠올리자 신음소리로 바뀌었다.

[김유식 디시인사이드 대표 yusik00@hite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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