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사용자들이 일방적으로 정보를 제공받던 웹 1.0 시대는 가고, 스스로 콘텐츠를 생산하고 공유하는 시대가 활짝 열렸다. 네티즌들이 운영하는 블로그도 단순히 미디어가 생산한 뉴스를 모아놓던 방식에서 벗어나 사용자가 직접 콘텐츠를 만들어 올리는 UCC(사용자 제작 콘텐츠)가 대세다.
이런 가운데 웹 2.0은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체들은 물론 인터넷 사용자들에게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부상하고 있다.
◆블로그가 돈 되는 시대
= 인터넷 포털 사이트 다음(www.daum.net)에서 `케이프타운에서`(blog.daum.net/gniang)라는 인기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심샛별 씨(35).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체류하고 있는 심씨는 블로그를 통해 남아공 소식을 전하는 한편 에이즈에 걸린 남아공 고아들을 위한 자선 경매 활동 등도 펼쳐 인기가 높다.
다음측에 따르면 심씨와 같은 상당수 인기 블로거들은 본인 블로그에 기업체 광고를 게재하는 방식으로 부수입을 올리고 있다. 사용자 인터넷 홈페이지에 광고를 넣고 유효 클릭 수 등에 따라 수익을 배분하는 구글 에드센스가 대표적인 예다.
특히 인터넷 포털과 동영상 전문업체들은 최근 UCC가 인기몰이를 하면서 질 높은 콘텐츠를 확보하는 데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어떤 인터넷 사이트가 인기 있는 UCC를 생산하느냐가 관건이 되면서 인터넷 기업과 사용자가 수익을 배분하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도 진행중이다.
다음은 지난해 11월 말부터 블로그에 문맥 광고를 게재하고 이로 인한 광고 수입을 블로거와 나누는 `애드클릭스(AdClix)` 베타 체험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블로거는 1000명 정도. 활동이 활발하고 광고성이나 성인용 글이 배제된 블로그 가운데 심사를 거쳐 선정됐다. 체험단에게는 수익금을 매달 한 차례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다음 캐쉬` 형태로 지급한다.
다음은 이르면 이달 말에 애드클릭스를 정식 오픈해 원하는 사용자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UCC 동영상ㆍ음악도 팔아요
= 다음은 최근 동영상 전문 서비스 `tv팟`(tvpot.daum.net)을 통해 질 높은 동영상 UCC를 게재한 네티즌을 대상으로 매일 현금 50만원을 지급하는 `완ㆍ소ㆍ동(완전 소중 동영상) 어워드`를 진행했다. 덕분에 하루에만 1만5000개에 달하는 UCC가 올라오기도 했다.
이 밖에 싸이월드도 사용자가 본인 미니홈피에 광고를 노출했을 때 일정 비율로 수익을 나누는 `미니애드`를 운영하고 있다.
판도라TV는 일반 시청자가 동영상 광고를 볼 때 마일리지를 적립해주는 `큐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픽스카우(www.pixcow.com)는 동영상을 제작한 뒤 원하는 사람에게 판매해 수익을 낼 수 있게 해주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저작권자는 동영상 판매액 중 30%에 해당하는 금액을 수익으로 얻게 된다. 동영상을 올릴 때 스스로 콘텐츠 가격을 정하면 회원들이 돈을 내고 해당 동영상을 보는 방식도 이채롭다.
KTF도 음악포털 `도시락`을 통해 음악 UCC를 판매할 수 있는 서비스 `별곡`을 곧 선보일 예정이다.
인터넷 포털에서 블로그나 UCC가 어떻게 수익으로 이어지는지 확인하기 위한 정보도 제공된다.
무료 서비스인 `다음 웹인사이드`(inside.daum.net/)를 이용하면 최근 인기있는 블로그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자기 블로그의 트래픽이나 방문자 성향 등을 손쉽게 파악할 수 있다.
물론 아직까지 부정 클릭이나 인터넷 업체와 블로거간 적정한 수익분배 방식, 저작권 문제 등을 놓고 논란이 많은 편이다. 또 실제로 네티즌들에게 돌아간 수입도 미미한 수준이다. 그러나 UCC 시대가 본격화하고 인터넷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네티즌들이 부수입을올릴 수 있는 방법도 다양해질 전망이다.
■ <용어> UCC(User Created Contents) = 사용자 제작 콘텐츠를 뜻한다. 인터넷 사용자들이 본인 미니홈페이지나 블로그, 동영상 사이트에 직접 올리기 위해 만든 다양한 콘텐츠를 말한다.
[신헌철 기자] < Copyright ⓒ 매일경제. >
